[호주 브리즈번 일상로그 14] 집 콕 토요일 + 일요일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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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퇴근하고 나서는 가장 행복한 주말인데.. 이 놈의 코로나 때문에 토요일인데 갈 곳도 없고 ㅠ_ㅠ
사실 무섭기도 해서 어디 나가기도 선뜻 힘이 안났다.
그래서 하루 종일 베개와 같은 신세로 침대 붙박이 생활을 했다.
유튜브 + 넷플릭스 + 푹 등 전전하면서 이것저것 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
꺼내든게 바로 N년 전 사고 사용하지 않았던 뜨개질 실 ㅋㅋㅋㅋ
거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뭘할까 하다가 뜨개질 당첨!
겨울도 다가오니 따뜻하게 목도리나 모자를 뜰 생각으로 꺼냈다.
실은 한 2~3년 전 쯤 Spotlight 에서 구입했다. 목도리나 모자 뜨는 방법은 유튜버 김라희, 김과장 등의 뜨개질 수업을 참고하는 편이다.
색감이 꽤 고급지고 예뻐서 자라뜨기로 목도리를 할 계획이다.
한 30분 정도 하니까 좀이 쑤시고 당도 떨어지고 ㅋㅋㅋㅋㅋㅋ
계속 계속 주중에 퇴근하고 이어서 해야겠다.
입은 심심한데,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배가 고프지 않는 현상 발생....
하루 생활량이 맞춰지지 않아서 그런지 배가 안고프다...
배는 안부르더라도 심심한 입을 달래줄 만한 걸 찾아보다가 사놨던 옥수수 발견.
칼람베일 프룻샵에서 구매했고.. 손이 크지 않은 나는 3개만 구입했다^^
한국 옥수수처럼 쫄깃한 식감은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달달하니 아삭하니 맛있다.
반만 먹을까 시작했는데 결국 하나를 다 먹었다. 먹고 콜라 한 잔 딱 마시면 행복한 포만감!
저녁은 브리즈번 맛집이라는 칼람베일에 위치한 한식당에서 테이커웨이했다.
이 돈까스가 원래 15불 정도 했었는데, 현재 9불로 할인하고 있다!
빠삭빠삭한 돈까스 맛이 꽤 좋다. 그리고 밥이나 김치 등도 함께 제공해서 한 끼로 최고다 !
브리즈번 맛집은 전화로 주문하고 가면, 차 안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쓰루 픽업 방식을 제공해주신다.
구글 맵에 MATJIB 을 검색하면 위치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원래 브리즈번 맛집에서 족발을 주문할 계획이였는데.. 족발이 다 팔렸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치킨을 한 마리 더 주문했다. 이렇게 생긴 상자 2박스를 한 마리 분량으로 줬기 때문에, 양은 아주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치킨 가격은 20불이고, 각종 치킨 양념 소스는 따로 챙겨주셨다.
브리즈번 맛집 후라이드 치킨은 치민 기본에 아주 충실한 맛이다!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이렇게 많이 주문했으니, 주말 내내는 이 음식들로 충분히 날 수 있을 것 같다.
구불 돈까스 포장 박스에 이렇게 귀여운 멘션도 써주셨다. ㅎㅎㅎㅎ
별 거 아니여도 좀 서로 간 힘내자는 메시지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지금 이런 시기에 식재료도 비싸고.. 홀 서비스가 사라져서 손님들도 많이 줄었을 것 같고...
자영업자의 입장에서도 참 힘든 시기일 것 같다.
족발, 치킨 등 메인메뉴 이외에도 이런 메뉴들이 전부 가능하다고 한다.
따듯한 한국 집밥이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든든히 저녁 먹고 토요일 밤에는 뜨개질 좀 더 하다가... 킹덤 드라마를 조금 보다가 잠을 잤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니까 정말 .... 조금 과장을 더하면... 정신도 혼미해지는 것 같고... 생활력이 0이 되는 듯 하다.
집순이는 성격과 안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위험한 시기에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는 도저히 안되겠다 해서 마스크 단단히 쓰고 쇼핑센터를 찾았다.
어제 브리즈번 맛집 돈까스 픽업할 때 보니 차가 거의 없고 텅 빈 수준이라.. 오늘도 마찬가지일 줄 알았는데 ㅋㅋㅋ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선 차들을 보니... 갑자기 나만 너무 어제 무리해서 집에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재기로 싸움도 나던 시절은 어디 갔는지.. 이제 휴지 등 생필품이 많이 보급되고 있는 것 같다.
나왔을 때 보일 때 또 사야 하나 생각해서... 하나 더 구매했다. 총 8개 들었는데 7불 30불으로 아주 비쌈..... ㅜㅜ
주변 지인들한테 여기 휴지 있다고 널리널리 알려줬다. 한 사람당 하나만 살 수 있으므로... 대신 사줄 수는 없다 ㅠ_ㅠ
보통 많은 쇼핑센터들의 울리, 콜스 모두 휴지가 다 풀린 것 같지만, 혹시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 쇼핑센터는 칼람베일 울월스이다.
미국은 휴지도 못살 정도로 심각하다고 하는데, 호주는 아직 그런 수준은 아닌 듯 하기도 하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휴지도 많이 부친다는 얘기도 들었다...
나온 김에 커피는 사먹어야 겠다 싶어서 자라파에 들렸다.
인스턴트 커피만 먹으면 그렇게 몸에 안좋다고 하는데, 이 기회 집에 커피 머신을 하나 구매해야겠다. 😂😂
오랜만에 커피 사서 먹으니 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한시간 정도 밖에 돌아다니면서 마스크를 계속 써본 결과, 마스크도 체력이 좋은 사람이 쓰는 것 같다.
와 정말 숨 부족해서... 계속 쓰기가 힘들다. 차에만 들어오면 헉헉대는 저질 체력 ㅠ_ㅠ
밖에 마스크 쓰는 사람들은 60~70% 정도 되는 것 같다.
모두들 마스크를 쓰는 추세이므로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
혹시라도 마스크를 많이 쓰지 않고, 동양인이 많이 없는 동네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도 인종차별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므로 상황보고 눈치보고 조심해서 쓰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