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일상로그 35] 오랜만에 블로그 쓰기 (feat. 브리즈번 락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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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브리즈번도 락다운이 시작되었었다. 지난주 토요일인 7월 마지막 날인 31일부터 락다운이 시작됐다.
고등학교들 위주로 코로나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주일 동안은 조심하는 주를 보냈다.
집에만 있으니까 더 활력이 안나서 블로그도 쓰기 싫음.....
블로그는 어디 갔다오자마자 잊으면 안된다!!! 해서 쓰는 맛이 있는데 ㅠㅠ
게다가 올림픽이 있어서... 열심히 보느라 블로그를 쓸 정신이 없었다 ㅎㅎㅎㅎㅎ
락다운 기간에도 출근은 그대로 했으므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정말 집, 회사 이외에는 어디도 가지 못했다.
쇼핑도 삼가서 우버잇츠나 딜리버루 같은 배송 음식도 많이 이용했다.
토요일에는 도저히 이 지겨움을 견딜 수가 없어서 집 근처에 있는 카페를 갔다왔다.
카페에 앉아서 먹는 건 허용이 되지 않으므로 무조건 포장해야한다.
이번 락다운 기간의 규정은 10km 반경 이내에서만 돌아다닐 수 있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안된다. 대신 운동, 식료품 구입 등은 필요한 일에 해당한다.
만약에 이 규정을 어기고 멀리 운전을 해서 가면 무조건 벌금이다. 듣기로는 천불 이상이라고 한다.
요즘 경찰 인력들이 이 규정이 잘 지켜지는지 검문을 자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도로에 차도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이 카페는 알제스터에 있는 카페이고 생각보다 커피 맛이 아주 훈훈한 곳이다.
특히 따뜻한 커피가 맛있어서 겨울에 빠르게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카페에는 예상처럼 손님은 하나도 없었다. 가게 밖에는 우버잇츠 배달 기사분들이 몇 분 계셨다.
손님은 하나도 없으나 카페 안은 전쟁터처럼 바쁨.. 배달 주문이 많아지면서 사람 손이 부족했는지 직원분도 평소보다 한 분 더 계셨다.
주문은 안에 들어가서 카드로 결제했다. (요즘 같은 때에는 최대한 서로 접점이 없게 하기 위해서 카드 결제 꼭 해달라고 안내 문구가 써있다) 결제 후에는 밖에 주차장에 나와서 기다렸다.
코로나로 락다운이 길어지고 있는데 야속하게 날씨는 피크닉 용이다. 어쩜 하늘도 파랗고 구름도 예쁘다.
커피가 준비되었다는 말에 커피만 딱 가지고 나오면서 실내를 훅 둘러봤다.
아무도 앉을 수 없기 때문에 카페 내부는 전부 의자가 정리되어있다.
따뜻한 바닐라 라떼 가지고 차에 타면 락다운 기간 커피 픽업 미션 완료.
별 게 아닌데 이런 소소한 일상이 제한되는게 너무 아쉽다...
차에 탄 후에 보니까 한 두 팀이 나처럼 와서 커피를 픽업해갔다. 배달 기사분들은 2~3분 정도 계셨다.
다들 락다운에도 맛있는 커피는 포기하지 못하는 느낌이라 어쩐지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갔다오는 길에는 단단히 마스크 쓰고 울월스에 들러서 장을 봤다. 점심으로 선택된 건 샐러드!
락다운 기간에는 운동도 못하고 집에 많이 있어서 그런지 몸이 무거워진 느낌..
여러모로 락다운은 해롭다.
그래서 시저 샐러드를 사왔다. 베이컨, 닭 가슴살, 야채 잔 뜩, 치즈 조금, 소스, 크루통 이렇게 들은 간단한 패키징이고 가격은 6불이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만들어져서 나오는 샐러드 중에서 유일하게 사먹는 샐러드이다.
내 입맛에는 조금 짠 느낌이 있어서 보통 다른 야채와 고기랑 같이 먹는다.
오늘은 스카치 필렛 한 덩이 사온 것과 같이 해서 먹었다. 야들야들한 소고기랑 같이 먹으면 꿀맛!
나간 김에 손 씻을 때 사용하는 비누가 눈에 들어와서 하나 사왔다.
집에 핸드솝 리필용으로 잔뜩 사놨는데 이건 새로운 향이여서 샀다.
아쿠아도 좋은 향이고 릴리도 좋은 향인데 아쿠아 릴리라니 참을 수 없어서 샀다. 게다가 리미티드 에디션!
집에 오자마자 개봉해서 써봤는데 ... 이게 오늘 메인 사진임 ㅎㅎㅎㅎ
진짜 향이 너무너무 좋다. 향 정말 무슨 일이야....... 손 뽀득뽀득 씻고 나면 슬며시 잔향이 나는데 진짜 냄새 최고다.
꽃 + 시원한 느낌이 섞인 향이다. 이런걸 왜 리미티드로 내는 거죠..?
프라이스 라인도 들러서 핸드 크림도 샀다.
요새 손도 너무 자주 씻고 또 손 세정제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손이 점점 늙어가는 것 같아서 구매했다.
베리 드라이 스킨에 사용하는 핸드 크림이다. QV는 워낙 바디 크림으로도 유명한 브랜드라 믿고 구매!
가격은 약 12불? 정도 선이였던 것 같다. 끈적이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아서 너무 좋다.
가볍게 발리고 빠르게 흡수되서 너무너무 좋다.
평소에는 좋은 향의 핸드크림을 선호하는 편인데 록시땅 이런 걸로는 이 건조를 막을 수가 없다 ㅜㅜ
티트리 오일의 유통 기간이 끝나가서 티트리 제품도 샀다.
원래 티트리 오일 사는 브랜드는 여기가 아닌데.. 그 브랜드는 대형 쇼핑센터나 가야 살 수 있어서 급한 대로 사봤다.
오일 제형보다 젤이 좋다는 평이 있어서 샀는데 생각보다 대용량이다. (평생 쓸 수 있을 듯)
원래 티트리 제품은 자주 사용하는게 아니라서 유통기간 내에 다 써본 적이 없다.
이것도 약 10불 정도 했던 것 같고 티트리 냄새가 확 나서 좋았다.
양 조절이 조금 안될 정도로 젤이 자꾸 밀고 나온 다는 단점 이외에는 다 좋음!
오늘 (일요일) 락다운 해제 or 연장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데 새 확진자가 없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조심 또 조심이니까 확진자가 있다면 다같이 락다운을 조금 더 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10시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