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 일상로그 18] 10월의 브리즈번 : 자카란다 VS 우박
모두의 일상/브리즈번 일상 | 2020. 11. 17. 20:34 |18
10월의 브리즈번에 대한 일상을 쓰겠다고 마음먹은게 오~~래 됐다.
이제 11월이 되고 나니 조금 틈이 나서 다시 블로그를 쓸 수 있게 되었다.
10월에는 회사 일이 너무 바빴던 관계로 집에서 여유롭게 블로그를 쓰기 보다는 전투적으로 맛집을 찾아다니고 많이 놀러다니고 스트레스를 푸는데에 집중했던 것 같다. ㅎㅎㅎ
10월의 브리즈번은 1년 12달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물론 브리즈번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도 무조건 10월을 추천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카란다! 10월이 되면 모든 브리즈번 곳곳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는 꽃이다.
처음 자카란다를 봤을 때 와 이렇게 예쁠 수가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무뎌져가고 있는 것 같다ㅠㅠ
10월 한참 날씨 좋을 때 불림바에 놀러갔다가 찍은 자카란다 사진이다.
한쪽 길을 따라서 쭉 보라색 꽃이 자리하고 있어서 정말 눈을 즐겁게 했던 풍경이였다.
참고로 불림바는 자카란다와 아무 상관이 없는 그냥 동네이다.. ㅎㅎㅎ 따라서 자카란다가 예쁘기로 유명한 UQ같은 곳을 더욱더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다.
10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날씨도 너무 좋고 하늘도 너무너무 예쁘다.
아직도 코로나의 여파로 인하여 퀸즐랜드의 주경계는 닫혀져 있는 상태이다.
북쪽으로는 쭉 올라갈 수 있지만, 남쪽으로는 바이런 베이를 경계로 뉴사우스웨일즈 주를 넘어갈 수 없다.
아! 넘어갈 수는 있지만 다시 돌아올 때 무조건 2주 격리를 시행해야한다.
물론 킹스클리프 부근부터 이미 뉴사우스웨일즈 주에 속해있지만 보더패스를 발급받으면 바이런베이까지의 통행은 허가된 상태이다. 보더패스는 인터넷으로 간단히 다운할 수 있다.
보더패스도 자가격리도 피하면서 가장 남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은 바로 쿨랑가타이다.
개인적으로 골드코스트의 바다보다는 훨~씬 예쁘다고 생각하는 바다이다.
적당한 크기의 해변, 여유로운 사람들, 예쁘게 내리쬐는 햇살까지 완벽한 삼박자이다.
10월의 어느 주말에는 파인랜즈에 있는 식사 라는 한식집에서 육회 비빔밥을 먹었었다.
식사는 한식집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도.. 메뉴가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다.
메뉴는 설렁탕, 갈비탕, 비빔밥, 육회비빔밥, 보쌈 등등이 있는데 소박한 가정식같으면서도 깔끔한 맛 덕분에 종종 생각나는 곳이다.
소박한 가정식 같지만 양은 소박하지 않다는 점.. ㅎㅎㅎ
듬뿍듬뿍 올려주시는 야채와 고기때문에 입 안의 행복이 찾아온다.
2달에 한 번 정도 먹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맛집이다.
약간 소스가 조금 많이 달다는 느낌도 있지만 여전히 자주 찾게 되는 집이다.
10월의 따뜻한 햇살과 보라색 자카란다에 맞서싸우는 우박 ㅎㅎㅎ
정말로 10월은 브리즈번의 가장 예쁜 때를 보고 즐길 수 있는 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간절기이기 때문에 때를 잘못 맞추면 우박위험성이 있다... ㅜㅜ
우박이 오는 날은 아침 일어났을 때부터 점심까지 푹푹 찌다가 갑자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비가 쏟아지면서 점점 알이 굵은 우박이 내린다.
우박이 올 땐 한 1주일 정도 날씨가 좋았다 안좋았다를 반복하는 것 같다.
남다른 우박 크기..
사실 브리즈번 시티나 내가 사는 곳 정도까지는 이렇게 알이 크고 굵은 우박들이 오지 않는다.
손가락 한마디 정도 되는 우박이 대부분이다. 작은 사이즈의 우박들은 차에 별 데미지를 입히지 않고 비처럼 쑥 내리고 지나간다.
저 우박 사진이 찍힌 곳은 파크릿지라는 곳으로 브리즈번 시티 기준으로 약 30~40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저렇게 큰 우박이 오면 차에는 무조건 헤일 데미지가 오므로 조심해야한다.
이렇게 비오고 우중충한 날이 길어지자.. 베트남 쌀국수, 샤브샤브, 칼국수 등등 요리들을 많이 찾아서 먹은 것 같다.
이 사진은 시티에 위치한 샤브 하우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바람많이 불고 비 오는 날은 시티에서 샤브샤브를 먹어야지~ 해서 갔었는데 그 날 마침 내가 사는 동네에는 우박이 내리고 시티에는 비만 잔뜩 와서 아주 럭키하게 우박을 비껴갈 수 있었다.
원래 샤브하우스는 뷔페식으로 알아서 가져다가 먹는 구조였다.
그런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이렇게 재료들을 주문하고 가져다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아무래도 뷔페식으로 가져다 먹는 것은 동선의 문제도 있고 해서 폐지된 것 같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먹을 수 있으니 좋긴 했지만, 내가 먹고 싶은 양만큼 가져다주시진 않으니 약간의 단점도 있었다.
샤브하우스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1인 샤브샤브" 이다.
각자 자기 자리 앞에 있는 샤브샤브 국물 (개인 팟) 에 원하는 재료들을 각자 담궈서 먹을 수 있는 구조이다.
한국식 샤브샤브이며 한국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이다.
주문하면 이렇게 체크된대로 조금씩 샤브샤브 재료들과 롤, 치킨 등을 가져다주신다.
개인적으로 롤이나 초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아부리 살몬은 누구 한 명이 주문하면 그 연어 구워지는 냄새를 뿌리칠 수가 없어서 주문하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심지어 맛도 괜찮았다.
이렇게 10월의 브리즈번 일상은 간략~ 하게 정리!
10월은 이렇게 장단점이 뚜렷한 달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놀러온다면 꼭 10월~11월을 추천하고 싶다.
우박오고 나서는 보라색 자카란다는 다 떨어진다. 하지만 또 떨어진 자카란다가 만든 보라색 길을 보면 그것 또한 쏠쏠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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