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 일상로그 05] 여유로운 금요일의 브리즈번 일상
모두의 일상/브리즈번 일상 | 2020. 2. 28. 19:40 |05
전세계적으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요일을 조사한다면 금요일이 나올 것 같다!
물론 토요일, 일요일도 행복하기는 하지만 .. 금요일만은 금요일만의 정서가 있다.
아침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회사로 출근을 했다.
날은 조금 추운 느낌이 들어서 긴 팔과 긴 바지를 챙겨입고 출근했다.
그리고 나는 일반 회사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일하기 때문에 미리 추위에 대비한 것도 있다.
회사 가려고 나오자마자 메일 박스에서 고지서를 발견했다 ㅠ_ㅠ
아마 메일 박스에 이전부터 있었을 텐데, 요새 비가 자꾸 오락가락해서 계속 확인을 못했었다.
고지서 꺼냈는데 내야하는 날이 낼 모레임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발견한 게 천운인 수준이였다.
호주 자동차 등록세는 차량마다 조금씩 다르게 부과된다.
나는 6개월에 400불 수준, 한화 약 35만원 정도이다.
옛날에는 매번 12개월 레지 연장을 다 했었는데, 요새는 6개월에 한 번 하는 걸로 바꿨다.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호주에서는 자동차 등록세는 오버듀가 되면 큰일난다.
돈 많이 내는 거야 그렇다치지만... (약 50~60불 가량 더 내야한다)
늦게 연장해도 늦은 만큼의 달 수가 밀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내 자동차의 듀 데이트가 3월 3일인데, 만약 한 달 후 인 4월 3일에 6달치 레지비를 지불해도 3월 3일부터 6달 후인 9월 3일까지만 레지가 연장된다. 사라진 한 달을 찾아서... ㅎㅎ
호주 회사들은 보통 도시락 문화를 가지고 있다.
주변에 뭘 사먹으러 가도 보통 차를 끌고 가야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도시락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오늘 점심 도시락을 챙기지 못한 나는 점심시간에 버블티를 사러 출동!!!
호주 회사들의 점심시간은 30분 혹은 1시간. 한국에 비해서는 대단히 엄하게 지켜지는 편이다.
그리고 우리회사의 점심시간은 30분 ㅠ_ㅠ 처음에는 짧아서 너무 힘들었었는데 차차 적응이 되고 나니 30분 빨리 퇴근한다는 점에서 더 좋다고 느껴진다.
점심시간에 후딱 차를 몰고 버블티 사고 다시 차를 몰고 회사에 오니 30분 순삭!
그래도 이렇게 머리통 만큼 큰 타로 버블티를 사왔다. 점심 대용으로 충분한 사이즈이다.
보통은 점심을 챙겨가지만, 이렇게 못 챙기는 날은 버블티로 대체하는 편이다. 사실 하루 종일 앉아있어야 해서 속이 더부룩해서 때로는 이런 음료로 속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편이기도 하다.
타로 버블티안에 생 타로 (고구마) 를 추가했는데 씹는 맛도 있어서 좋았다.
일하면서 먹다보면 이 대형 사이즈 버블티도 금방 없어진다...
금요일이라 더 빨리 지나간 출근 시간 후에는 바로 밥을 먹으러 이동했다.
우리 회사는 4시에 끝나는데, 오늘처럼 점심을 가볍게 넘어가고 나면 4시에 미칠 듯한 배고픔이 찾아온다.
그렇게 배고픔에 허덕이면서 방문한 곳은 바로 꼬불!
브리즈번에서 곱창 구이로 가장 유명한 한식 레스토랑이다.
식전 메뉴로 옥수수 버터구이가 나왔다. (따로 시키는 것 아니고 곱창 구이에는 무조건 제공된다)
옥수수로 배고픔을 달래다보면,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곱창 구이가 나온다.
위에 올라간 부추의 양이 조금 줄은 건 기분 탓일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브리즈번 남쪽 상권이 다 죽었다 뭐다 말들이 많던데, 꼬불은 장사만 잘됐다. ㅎㅎㅎ
중국인 손님 + 한국인 손님 모두 아주 많았다.
손님이 많은 이유는 곱창이 그만큼 맛있기 때문이다.............
바짝 익어서 바삭함이 느껴지는 곱창에 촉촉하게 익은 양파를 쌈장에 찍어서 먹으면 꿀맛!!!!!
금요일이니까 술도 한 잔 곁들일 여유도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곱창을 배가 부른 다음에는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처음 가 보는 공원인데, 잔디가 넓은데 콘크리트 길이 없어서 산책하기에는 썩 좋지 않았다.
하도 내 스스로 기름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바람을 좀 쐬고 싶어서 들렸다.
이 공원에는 커다랗고 사나운 개들도 많았고 개들끼리 싸움도 좀 있어서 평안하지 않았다.
그래도 날씨 하나만큼 최고! 눈이 편안해지는 초록색이 펼쳐져 있어서, 이 맛에 호주에 사는 구나~ 싶다.
슬슬 해가 저물어 갈 때쯤 다시 공원 주차장으로 향했다.
배구 동호회 사람들이 코트에서 배구를 하고 있었다.
인종도 서로 다르고 피부색도 다른데 다같이 한 스포츠를 즐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려고 카페를 가기로 했다.
카페를 가는 길에 기찻길에 걸려서 잠시 멈춰있었다.
기차가 지나갈 타이밍에는 차단기가 내려와서, 차들이 통행할 수 없다!
엄청난 기차 타이밍에 걸렸는지 기차가 3대 지나갈 동안 멈춰있었다. (약 10분 ~15분)
호주에서 집을 알아볼 때는 이 기찻길을 많이 지나야하는지 아닌지도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진 찍은 곳 앞 쪽은 KEEP CLEAR 존이다. 앞 쪽을 비워두고 양 쪽의 교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호주의 조금 특별한 도로법이다.
무시무시했던 기찻길을 기다리는 동안 날이 저버림 ㅋㅋㅋㅋㅋ 기차 나한테 장난하니..
날이 저버린 것 뿐만 아니라 갑자기 엄청나게 비도 퍼부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카페 썬더에 방문했다. 파인랜드 쇼핑센터 옆 쪽에 있는 카페이다.
대만 사람들이 하는 카페로 알려져있는데, 일본식 디저트를 판다.
주문하고서는 12번을 받아서 자리에 앉았다.
친구가 강력 추천해서 시킨 디저트이다. 빙수와 비슷하다고 해서 시켰었다.... (속음)
비쥬얼은 꽤나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인절미도 꽂혀 나와서 아주 맘에 쏙 들었었다.
옆에 따로 나온 것은 메이플 시럽으로 추정!
빙수 비슷한 것에 시럽을 쭉 돌려서 뿌려서 먹는 방식이다. (빙수에 연유 뿌리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빙수와 맛이 너무 달랐다. 인절미로 보이던 것도 떡도 뭣도 아닌 말캉말캉하고 찰방찰방한 젤리 비슷한 것이였다. 아이스크림이 맛있긴 했으나 안 쪽의 다른 재료들은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여길 와서 이걸 먹느니 수라빙에서 한국식 빙수를 먹는 것을 훨씬 추천!
그래도 금요일을 여유롭게 보낸 것 같아 행복하다!
맛있는 밥도 먹고 산책도 하고 디저트도 먹고!!!!
이번 주말은 더욱 알차게,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쉼이 있는 주말로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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