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 일상로그 07] 코로나와 사재기로 심난한 브리즈번
모두의 일상/브리즈번 일상 | 2020. 3. 6. 15:25 |07
월요일부터 휴지가 똑 떨어져서 사러가야지~ 하고 있었다.
수요일에 휴지 반값 세일, 쌀 세일 등등 세일이 시작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요일이 되자마자 울월스와 콜스로 출발!
아니 도대체 왜 다들 휴지를 사는 건지 정말 궁금해 미치겠다.
나는 정말 휴지 한 롤이 제대로 없어서 사러 온 거였는데, 빈 가판대를 보니 현실 직감이 쫙 되는 느낌이였다.
여기만 이런 거겠지... 하는 마음으로 울월스, 콜스 남쪽 지역과 시티 스프링힐 근처 지역을 돌아다녔다.
결과는 실패!
검트리에는 ㅋㅋㅋㅋ 이런 휴지 3000불 짤도 올라와있다.
그리고 한 칸에 몇 센트 주고 사갈 아시아인 구함 등등의 글도 볼 수 있다.
마트에 돌아다니면 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발언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디엇들이 왜 자꾸 휴지를 사는지 모르겠다 이런 글들 ㅋㅋㅋㅋ
이렇게 호주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자세라는 제목으로 이런 짤들도 생성되는 중이다 ㅎㅎㅎ
웃기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한 현실이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휴지를 사는걸까..
한국 사람들은 보통 스팸, 라면, 참치 이런걸 사재기하는데, 호주는 휴지, 쌀이 주 품목이다.
그렇게 하고 목요일에 갔던 런컨 IGA에서 쌀을 발견!
가격은 18불로 30% 세일중이였다.
한인 마트에서 웃돈 주고 사는 것 보다는 이게 훨씬 저렴할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는 반 팔렛 정도 남았었는데 지금까지 재고가 남았는지 모르겠다....
사진에는 없지만 휴지도 재고가 있었다.
Quilton 이라는 브랜드의 24개짜리 3 PLY를 구매했고 가격은 28불 정도였다.
지금 가격이 중요한가... 정말 휴지 한 칸이 없는데 무조건 사야하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이렇게 울월스 CEO 전체 이메일도 받았다. ㅎㅎㅎㅎㅎㅎ
한국으로 따지면 이마트 사장 정도 될 것 같은데 이런 메일은 처음이였다.
뭐 내용은 많은 재고를 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 정도?
모든 상황을 잘 모니터링 하고 있고 계속 재고 상황을 업데이트하겠다는 내용이다.
대처 방식이 꽤나 깔끔하고 좋은 것 같다.
휴지도 사고 쌀도 샀으니 마음 편안하게 디저트 타임!
사진 속의 아이스크림은 요즘 브리즈번에서 대유행인 버블티 아이스크림이다.
브라운 슈가 + 펄을 그대로 얼려놓은 건데 아주 맛있다!
나는 런컨 IGA 옆에 있는 해피마켓에서 구매했다. 가격은 조금 사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3불 ?
단 걸 먹으니 또 짠 게 땡기는 인체의 매직!
원래 휴지만 사고 가려던게 아이스크림 먹고 밥까지 먹게 되었다.
한 쇼핑센터에서 이렇게 밥까지 해결하니 편하긴 했다.
차콜에서는 늘 다른 메뉴는 거르고 치즈 돈까스를 먹는다.
처음에는 고작 4개 나온거야...? 했는데 4개가 의외로 양이 많아서 꽤 속이 찬다.
앞 쪽 소스는 돈까스 소스이고, 뒤 쪽의 것은 카레이다! 오뚜기로 추정 ㅎㅎ
돈까스는 아주 바삭하고 안 쪽은 치즈가 아주아주 잔뜩 들어있어서 만족감 최고!!!!
시원한 국물의 열무 냉면도 시켰다.
차콜에 오면 늘 냉면을 먹게 되는 것 같다.
차콜은 냉면의 면발이 얇아서 너무 맛있다. 그래서 모든 냉면 메뉴를 추천한다.
치즈 돈까스와의 조합도 꽤나 좋은 편이다. 느끼함 + 상큼함!
다 먹고나서는 쌀과 휴지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하나씩만 사도 괜찮을까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렇고 사재기도 그렇고 금방 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나씩만 구매했다. 설마.. 다 떨어지기 전에는 이 상황이 다 회복되겠거니...
집에 와서는 느끼함을 한 방에 치워버리는 진저 비어를 원샷!!!!
진저 비어는 예전에 울월스에서 한 박스 사왔었다. 콜라를 자꾸 먹게되는데 같은 탄산이여도 진저 비어가 조금 더 건강한 느낌이 들어서 샀다. ㅎㅎㅎㅎ (기적의 논리)
한국에서 한참 이 진저 비어가 유행이였던 것 같은데, 정말 꾸준하게 맛있는 음료수이다.
코로나도 사재기도 어서 잠잠해지고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브리즈번에서 생필품을 구매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IGA, BIG W, DRAKE SHOP 등 울월스, 콜스가 아닌 다른 마트도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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